낭만발레 지젤 : 지젤은 누구일까?
11월을 맞기 직전, 가을비가 내리던 토요일 밤, 기나긴 코로나 시대에 조용히 마침표를 찍듯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발레 지젤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4층까지 빽빽하게 채운 관객의 열기는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는지 저도 모르게 사방을 천천히 둘러보게 되더군요. 장소가 생명을 가지는 것은 그곳을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마침 그 무렵은 할로윈이기도 했는데 처녀 귀신들의 아름다운 군무로 유명한 지젤을 무대에 올린 것은 우연인 듯 절묘한 작품 선정이었습니다. 할로윈이야 서양에서 유래한 관습으로 생소하달 수도 있으나 죽은 자의 혼이 산 자와 함께 한다는 믿음 자체는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추석이란 명절이 있어 가을걷이를 끝낸 후 수확물을 가지고 조상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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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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