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상황이 다시 심상찮게 흘러가는 걸 보니 솔직히 체념에 가까운 마음이 듭니다. 모르는 곳을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방향을 돌리려는 그 무렵이 목적지 근처일 때가 많다지요. 바로 지금이 팬더믹의 종식을 앞둔 마지막 고비이기를 바라며 다소 무거운 마음이지만 오랜만에 글을 이어가보겠습니다. 독일 베를린발레단이 올 겨울에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하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2막의 캐릭터 댄스 중 중국인의 춤이 동양인을 비하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라고 합니다. 현지의 분위기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대세인 듯합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면 최신곡을 부르던지, 옛날 노래를 부를 바엔 아예 진짜 오래 전 노래를 불러야지 어중간하게 유행 지난 지 몇 년..
11월을 맞기 직전, 가을비가 내리던 토요일 밤, 기나긴 코로나 시대에 조용히 마침표를 찍듯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발레 지젤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4층까지 빽빽하게 채운 관객의 열기는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는지 저도 모르게 사방을 천천히 둘러보게 되더군요. 장소가 생명을 가지는 것은 그곳을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마침 그 무렵은 할로윈이기도 했는데 처녀 귀신들의 아름다운 군무로 유명한 지젤을 무대에 올린 것은 우연인 듯 절묘한 작품 선정이었습니다. 할로윈이야 서양에서 유래한 관습으로 생소하달 수도 있으나 죽은 자의 혼이 산 자와 함께 한다는 믿음 자체는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추석이란 명절이 있어 가을걷이를 끝낸 후 수확물을 가지고 조상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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