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 달 간 손에서 놓고 있던 이 주제를 이번 꼭지로 마무리할 생각이다. 한국의 근대적인 공연 시설은 당연하게도 서구에서 유입된 문화이고, 서구의 대규모 공연장이란 절대왕권의 위용을 보여주는 시설이었거나 시민 혁명 이후 부르주아 계층의 여유와 교양을 과시하는 장소였다는 점을 앞서 언급했다. 유럽 역사의 흐름에서 시민 혁명을 주요 분기점으로 꼽곤 하는데 그들의 혁명에는 어떤 이중성이 목격된다. 시민이 역사의 주역이 되기 위해 앞 시대의 지배자였던 왕과 귀족의 정치, 경제, 군사적 기득권은 철저히 해체한 반면, 귀족문화는 전리품으로 취득하여 부르주아 계층 자신들의 문화적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 앞에서 연주하던 모차르트의 음악을 더 많은 시민들이 듣게 되고, 궁정에서 다듬어진 어용 ..
작년에 있었던 것 같은 어떤 일이 날짜를 확인해보면 실제로는 2019년에 일어난 경우가 더러 있다. 기억이 2019년에서 2021년으로 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 삶 속에서도 2020년의 존재감이 희미하다는 것을 근래 자주 깨닫고 있다. 시간은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며 실제로 경험한 사건들의 기억을 통해서만 시간이 기억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일 년 가까이 가지 못한 곳, 만나지 못한 사람, 하지 못한 것들이 떠오른다. 그런 부재가 삶의 흐름을 끊고 분명히 존재했던 시간을 기억에서 지운다. 그 부재 가운데 내게 크게 다가오는 것을 하나 꼽는다면 연극, 발레 등을 보러 다니던 문화생활의 중단이다.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이 시기를 지나가고 있을 텐데 시급한 문제가 쌓여 있는 다른 곳에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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