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 달 간 손에서 놓고 있던 이 주제를 이번 꼭지로 마무리할 생각이다. 한국의 근대적인 공연 시설은 당연하게도 서구에서 유입된 문화이고, 서구의 대규모 공연장이란 절대왕권의 위용을 보여주는 시설이었거나 시민 혁명 이후 부르주아 계층의 여유와 교양을 과시하는 장소였다는 점을 앞서 언급했다. 유럽 역사의 흐름에서 시민 혁명을 주요 분기점으로 꼽곤 하는데 그들의 혁명에는 어떤 이중성이 목격된다. 시민이 역사의 주역이 되기 위해 앞 시대의 지배자였던 왕과 귀족의 정치, 경제, 군사적 기득권은 철저히 해체한 반면, 귀족문화는 전리품으로 취득하여 부르주아 계층 자신들의 문화적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 앞에서 연주하던 모차르트의 음악을 더 많은 시민들이 듣게 되고, 궁정에서 다듬어진 어용 ..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같은 시설에서 무대에 오르는 예술의 주종은 보통 일반 대중이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이 글에서 ‘클래식’을 엄밀하게 정의할 필요는 없어 보이며, 대중예술과 반대편에 있다고 믿어지는 성악, 기악, 오페라, 발레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유럽의 근세 이후부터 교회, 왕실, 귀족의 비호 속에서 발달하고 근대 이후 부르주아 시민 계층이 향유하다가 현대에 들어와 서양 예술의 고전으로 취급받게 된 장르와 그 작품들이 ‘클래식’이라는 단어로 축약되어 한국인의 의식 세계에 들어왔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이른바 ‘클래식’이 선보여지던 곳은 왕궁, 귀족의 저택 등이었고 어떤 면에서 서양의 고전 예술은 한때 권력과 공생하는 어용 예술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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