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라는 소재 드가는 19세기 사람이면서 동시에 프랑스인이다. 상상하건데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드가는 파두 가수를 그리고 있었을 것이고, 아르헨티나 화가인 그는 아마도 탱고 댄서를 화폭에 담았을 것이다. 드가는 19세기의 프랑스인 구체적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였기에 파두, 탱고, 플라멩고 대신 발레를 접하게 된 것이다. 이 발레라는 소재의 선택이 드가를 당대의 성공한 예술가로, 사후에는 길이 기억되는 인상파의 대가로 만들어 주었다. 은행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삶을 살았으나 아버지의 사후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친 드가는 팔릴 만한 그림을 그려야 했고 그때 눈에 들어 온 소재가 발레리나였다. 파리에는 유명한 파리오페라발레극장이 있었다. 예술적 탐구와 경제적 동기를 모두 충족할 소재가 필요했던 한 화가가 ..
발레를 열심히 보러 다니던 시절, 발레무용수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수 팔로우해 둔 후로 지금도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홈에 발레 사진들이 주르륵 뜨곤 한다. 전세계 발레단이 공연 홍보를 위해 올린 영상들도 무척 많고, 무용수 개인이 게시하는 사진, 전문 사진작가들의 사진도 많다.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문화계도 타격을 받아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었지만 예년같으면 매 정기공연마다 일반 관객들이 찍은 커튼콜 사진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문득 150년 전 파리오페라발레극장에서 발레리나들을 그리던 드가가 우리 시대로 찾아와 붓 대신 카메라를 든다면 그는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스치고 갔다. 직업사진가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카메라 달린 스마트폰 하나쯤 모두 갖고 다니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6월 한낮, 오래 전에 푸른 빛을 띠게 된 숲은 한층 색이 짙어지고 아침부터 울어대는 뻐꾸기 소리, 매미 소리가 더위 속에서 자장가처럼 들리던 어느 날, 어떤 남자 한 명이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입구에 들어섰다. 그 남자는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오늘 만기 출소하여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짧은 머리, 거칠어진 피부, 불안한 눈빛 무엇보다 시대에 크게 뒤진 유행지난 옷차림이 이 사람이 여느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집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크게 휘어지는 S자로 약 1킬로미터 가량 되는 거리이다. 길 왼편으로는 개울이 구불구불 흐르고 오른편은 산자락과 닿아 있다. 중간중간에 길 가의 커다란 바위, 개울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물가의 버드나무 따위가 단조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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